백년해로외전 (2009)
백년해로외전 (2009)
감독 강진아
출연 이종필, 김예리
30분이라는 짧다고 하기도 뭐하고 길다고 하기도 뭐한 러닝타임.
본 지 꽤 된 영화지만 오늘 크라켄 블로그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. 뭔가 예전에 봤을 때와는 다르게 오는 잔잔한 뭔가가 있다.
다시 보게 된 건 5월 16일 개봉하는 강진아 감독의 환상속의 그대라는 작품이 백년해로외전을 장편으로 만들었다는 걸 알고.
자신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보이는 차경과 그녀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혁근.
여자친구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혁근에게 사람들은 하나같이 괜찮냐고 묻는다. 그럴 때마다 괜찮아 척 하는 혁근이 참 안쓰럽다.
동네에선 밤마다 소리를 지르고 다녀 경찰서에 가기도 하고 괜한 엄마에게 짜증을 부리기도 하고 괜찮다는 차경에게 자꾸만 자신을 탓하고.
차경이 살아있을 적 혁근과 얼마나 행복했는지 보여줬더라면 두 사람의 사랑이 더 애틋하게 보여질 수도 있었을 것 같다.
결국 차경의 흔적은 지워지지만 차경의 사고 자리를 혁근은 지나가다 또 멈칫하며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,
밥도 먹고 TV를 보며 웃기도 하는 혁근은 더이상 괜찮지 않은게 아니라 차경을 위해,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괜찮으려 노력하는게 아닐까
'영화' 카테고리의 다른 글
8월의 크리스마스 (1998) (0) | 2013.05.05 |
---|---|
바스키아 (1996) (0) | 2013.05.02 |
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(1996) (0) | 2013.04.24 |
푸른소금 (2011) (0) | 2013.04.22 |
환상속의 그대 (2013) (0) | 2013.04.21 |